느림의 미학, 심화의 시대
읽음 3,595 |  2015-08-31

안녕하세요. 아피입니다.

 


최근 들어 모든 게 느긋한 모드로 바뀌어, 여성성이 부각되기 쉬어지고 의식도 평화로워져서 참 신기해요. 좋은 의미로 머리가 멍한 상태로 보내고 있답니다. 하와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느긋해서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 특유의 시간 의식을 나타내는 하와이언 타임이란 말이 있을 정도예요. 그 정도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시간을 지키려는 감각은 별로 없어요.

 

때로는 시간이 존재하는 않는 것처럼 여겨져요.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하거나 계산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계산을 했지만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담당 웨이트리스를 찾아 보면, 다른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곤 하죠. 제 감각으로는 먼저 거스름돈을 가져다 준 후에 이야기를 하면 좋을 텐데지만, 이곳 하와이의 감각으로는 오히려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식이랍니다.

 

, 버스도 자주 늦고, 반대로 빨리 와서 손님을 기다리지도 않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과연 누구를 위해 시간표가 존재하는 걸까요? 사정이 있어서 택배 업자를 부를 때도 오전이나 오후 시간대 중 지정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집에서 어떤 작업을 부탁할 때도 거의 하루 종일 대기하지 않으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정부기관도 종종 중요한 자료를 잃어 버렸다면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고, 뭔가 절차를 밟으러 가면 창구에서 너무 느긋하게 작업을 해서 많은 시간을 기다리기도 해요. 우리들의 감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이 쪽에선 일상적으로 일어나니, 불평을 하는 사람도 없답니다.

 

그러니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저의 의식을 이곳의 느린 스피드에 맞추는 수 밖에 없어요.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좋은 학습으로, 보통 동양인은 빠른 것을 좋아하고, 빨리 작업을 해내면 대단하다고 여기고, 빨리 숙달되면 칭찬하는 것처럼 빠른 것이 좋고 느린 것은 좋지 않다는 풍조가 있죠. 저도 부모님께 빨리 하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고, 성격이 급한 아버지는 느리게 행동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셨어요. 그 사고를 유전적으로 물려 받아서 그런지, 어느 단계까지는 빠른 것이 좋다고 저 스스로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답니다. 그러다 보니 일 처리가 느리면 안 된다거나 빨리 해내야 하고 결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사고에 사로잡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는 것이 힘들고 여유를 가질 수 없어서 항상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보다 상대의 페이스를 우선시하게 되는 버릇이 생겨버렸답니다.

 

오래된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지만, 어느 정도는 개선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도 빨리 해내려는 버릇이나 느리면 짜증이 나는 버릇이 가끔 나타나요. 하와이언 타임을 저의 의식에 침투시키는 것은 제 안의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것은 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전체의 앞으로의 생활 방식에 있어서도 하와이언 타임의 시간 감각 = 일을 서두르지 않는 의식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과연 빠른 것이 그토록 좋은 것일까요? 빨리 결과를 내면 정말 능력이 있는 걸까요? 늦다는 건 정말 불리한 걸까요? 식물처럼 천천히 자라는 것은 열등한 걸까요?

빠르기를 경쟁하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 몇 개월 간 뇌에 새로운 의식의 씨앗을 틔우기 위해 힘써온 저는 우월이라는 양극단은 더 이상 필요가 없고, 빠르고 느린 것 모두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느리기에 얻을 수 있는 깊이도 있는 법이며 느린 페이스로 진행해야 보이거나 깨닫게 되는 중요한 면들도 있어요. 느리고 여유로움은 자신의 관용이나 그릇을 크게 만들어 주기도 해요. 그러니 느린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생을 깊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천천히 나아가고, 걷는 스피드나 의식을 느리게 만들어 이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해요.  

 

2012 12 22일까지는 시간이 지나는 감각이 해마다 빨라졌어요. 하지만 그 날을 경계로 시간이 흘러가는 감각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고 거기에는 시리우스를 비롯한 우주연합의 서포트도 있었어요. ‘시간은 즉 의식’이니 우리들의 의식이 변화하면 당연히 시간감각도 변하는 법으로, 앞으로는 서두르지 않는 의식 = 사랑과 배려가 담긴 시간 감각으로 살아가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나아가려고 초조해하는 진화가 아니라 깊이와 고상함을 기르기 위한 심화라는 이름의 진화의 시대가 찾아 왔어요. 그런 심화의 시대에 우리들은 이미 돌입했음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래요. 



 

산책은 의식을 느리게 만들어 주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오늘은 운동부족인 남편도 함께 데리고 산책에 나섰어요. 햇빛이 강해서 한낮에는 너무 더워, 아침이나 저녁에만 산책을 할 수 있어요. 천천히 걸으니 의식의 속도도 느려지는 것 같아요.

 


 

사이 좋은 컨셉으로 한 컷

 


 

목욕을 시켰더니 털이 풍성해졌어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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