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킨센스(유향)의 고향 오만
읽음 3,567 |  2018-08-15


프랑킨센스(유향)의 고향 오만




안녕하세요. 스텔라 가오루코입니다. 


2천년 전, 성자 예수가 탄생했을 때 동방 박사가 3개의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황금, 프랑킨센스(유향), 몰약. 이 에피소드가 크리스마스 선물의 유래가 되었죠. 


이번엔 그 중 하나인 프랑킨센스를 테마로 말씀 드릴게요. 앞서 말씀 드렸던 프랑킨센스의 고향 오만 이야기입니다. 


처음 본 프랑킨센스의 꽃 


제가 오만을 방문한 것은 지난 여행으로 3번째. 처음 방문한 것은 1999년, 2012년에는 일본과 오만의 국교 40주년을 기념한 “오만 센추리”에 참가한 이래 오랜만이었어요. 


프랑킨세스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예전 칼럼에서도 소개해 드렸는데, 사실 오만은 가고 싶다고 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죠. 게다가 프랑킨세스의 성지 사랄라는 오만의 수도 머스캣에서 차로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 머스캣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겨우 도착했어요. 일본에서 사랄라까지 거의 하루가 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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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랄라는 기원전 100~400년 전부터 유향 무역으로 번영한 항구 도시. 당시 프랑킨세스는 황금과 같은 가치가 있었어요. 하지만 유향목은 재배가 어려운 식물. 그 대부분이 자연에서 자란 자생종입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사막 지대를 좋아하는 유향목이 자생하고 있는 토지는 전세계에서도 한정되어 있으며, 토지에 따라 자라는 품종도 다릅니다. 한 마디로 “프랑킨세스”라고는 하지만, 향에 다양한 차이가 있는 것은 그 근원이 되는 나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 

그 중에서도 사랄라에서 채취하는 보스웰리아 사크라(Boswellia sacra)종은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해요. 예수에게 선물한 것도 보스웰리아 사크라종이라고 하며, 프랑킨세스의 뿌리(Root)라고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프랑킨세스의 나무. 이처럼 프랑킨세스 외에는 아무 것도 자라고 있지 않아요. 사막이라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그 모습에 강한 생명력과 신비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로케이션 장소를 물색할 겸 걷다 보니, “나를 봐줘” 라고 어필하는 한 그루의 나무. 어딘지 모르게 오라를 발하고 있는 그 나무로 달려가 보니, 노란색의 작은 꽃이 피어 있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프랑킨세스의 꽃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우리 일행을 “어서 와. 잘 왔어.” 라고 웃는 얼굴로 맞이해 준 것 같았어요. 




바로 옆에 있는 나무라도 품질에 차이가 있는 프랑킨세스


그런데 프랑킨세스는 어떻게 채취하는지 아시나요? 

프랑킨세스의 수확철은 매년 3~6월. 나무에 상처를 내면 하얀 수지가 나옵니다. 프랑킨세스가 “유향(乳香)”이라 불리는 것은 하얀 수지가 마치 우유처럼 보이기 때문. 그 수지는 공기에 닿으면 바로 건조되고 마치 눈물 같은 형태로 굳어 노란색과 오렌지색,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러한 색상은 품질에도 영향을 끼치며, 다 랭크를 매겨 분류한다고 해요. 최고급 품질은 투명감이 있고 푸른 기가 있는 백색이나 연한 노란색. 붉은 것이나 갈색은 질이 떨어집니다. 현장 관계자분이 이렇게나 다르다면서 이제 막 채취한 프랑킨세스를 보여 주셨어요. 



똑같이 채취한 것이라도, 혹 바로 옆에 있는 나무라도, 품질에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길 줄은 몰랐답니다. 하지만 보스웰리아 사크라종의 최고급품의 80%는 모 고급 향수 제조사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요. 프랑킨센스의 깊이와 신비로운 매력에 점점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참고로 1톤의 수지에서 채취되는 에센셜 오일은 약 100분의 1 정도. 10kg 채취할까 말까 라고 하니, 보스웰리아 사크라가 얼마나 희소성이 있는지… 가격이 비싼 것도 이해가 갑니다. 


또, 이번 여행에서는 “유향의 길”이라고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알발리드 유적”에도 다녀왔어요. 아래 사진처럼 큰 돌이 쌓여 있는 고대 유적. 하지만 눈을 감아 보면, 외국에서 수많은 배가 몰려드는 당시의 번영,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리와 잡담, 귀중한 유향이 쌓여 있는 모습 등 영겁의 시간을 뛰어넘은 광경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뇌리에 펼쳐지는 시간여행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시간이나 그곳에 있었어요. 



프랑킨센스가 인도해준 만남은 놀람과 감동의 연속 


이번 여행은 감동과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저희들이 오만에 있었던 11월 18일은 오만의 술탄 국왕의 생신. 다같이 다녀오라는 추천을 받아 간 곳에는 엄청 큰 불꽃놀이가. 크기도 횟수도 너무나 멋져서 다같이 환성을 질렀답니다. 우연이라고는 해도 이런 기념일에 이곳을 방문하다니…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모두들 기뻐했어요. 




게다가 저는 마지막 날 아침 5:40에 한 그루의 프랑킨센스 나무가 빛나는 꿈을 꿨어요. 그 이야기를 했더니 카메라맨 팀이 “석양과 프랑킨세스의 풍경을 직고 싶다”고 하더군요. 오만의 일몰은 4시반, 그리고 이 때가 3시를 지난 시간이었어요. 


“그럼 해변으로 가죠” 현지 운전기사분의 제안으로 저는 해변과 프랑킨센스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서둘러 차를 타고 가니 왼쪽으로 프랑킨세스 밭이 펼쳐져 있었어요. 하지만 울타리가 있고 열쇠가 없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죠.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기사님이 열쇠를 만지더니 문을 열어버렸어요. 일몰까지 남은 시간은 43분. 시간에 쫓겨 저도 모르게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지금 뭐하는 거요?” 어떤 아저씨가 나타났어요. 당연히 크게 혼나겠구나 싶어 솔직하게 일본에서 왔는데 석양과 프랑킨세스의 사진을 꼭 찍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알겠습니다. 여긴 제 밭이니 촬영해도 좋습니다. 마음껏 찍으세요” 하고 허락해 주시는 거예요. 사실은 그 밭의 오너이셨던 거죠. 


게다가 카메라 팀이 사진을 찍는 동안 통역이 BARAKA의 이야기를 했더니 “당신이 만든 프랑킨세스 향을 맡아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제품을 드렸더니 “이건 틀림없이 보스웰리아 사크라군요. 좋은 향입니다.” 라고 하시며 공장까지 안내해 주셨어요. 그야말로 프랑킨센스가 인도해준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운명이라 할 수 있는 만남을 통해 카메라 팀이 찍어낸 기적의 한 컷. 이 광경이야말로 제가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장면이었답니다. 게다가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맞아요, BARAKA의 심볼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 로고와 매우 비슷합니다. 2014년 9월 18일 아침에 본, “BARAKA”라는 단어와 심볼 나무에는 이런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이번 오만과 요르단 여행을 통해 프랑킨세스와 사해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는 것. 그리고 이 프랑킨센스는 앞으로도 계속 저를 치유하고 지켜주는,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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