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산(八山) 윤유순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인테리어 풍수의 3대 원칙 중 첫째, ‘양명(陽明)’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둘째, ‘순리(順理)’와 셋째, ‘균형과 조화’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순리’로 들어가겠습니다.
‘순리’란, 말 그대로 ‘이치에 순응한다’는 뜻입니다. 옛말에 ‘이치에 순응하면 길하고, 이치에 역행하면 흉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치를 알고 그에 따르면 만사가 형통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인테리어 풍수에서 적용되는 이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안이 넓고 입구는 좁아야 한다’가 있습니다. 여기에 구슬들을 넣어놓는 비단주머니가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구슬이 빠져나가지 않고 많이 담기는 주머니는 어떤 모양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입구가 좁고 안이 넓은 마름모꼴 모양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머니를 집의 구조로, 구슬을 기(氣)로 대입해 볼까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모름지기 입구 쪽이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은 집에서 살아야 합니다. 기운이 안에 가득히 쌓이고, 또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입구가 넓고 안이 좁은 구조라면 어떨까요? 구슬이 많이 담기지 못하고 다 빠져나가 버리겠지요? 이런 구조라면 흑자 보다는 적자형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음식점을 다니다 보면, 대박집은 입구 쪽이 좁고 안이 넓은 집이 많았습니다. 반대의 구조를 가진 음식점은 버는 것 보다 지출이 많아 결국 주인이 자주 바뀌는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집을 고를 때도, 평면도를 보고 입구 쪽 구조 보다 내부 쪽이 넓은 집을 고르십시오. 그러면 재산이 점점 축적될 것입니다.
그 다음 이치는, ‘적재적소’가 있습니다. 한 성공한 회사가 영업팀을 1층에, 사무직은 윗 층에 두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참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왜냐하면 음과 양의 이치에 맞춰 적절한 배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활발하게 투입되어야 하는 영업팀(陽)이 출입이 용이한 1층에 자리잡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사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무직(陰)은 번잡한 이동이 적은 윗 층에 자리하는 것이 얼마나 이치에 맞는 배치입니까?
마찬가지로, 집안 내부에서도 음과 양의 에너지에 맞춰 자리 배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의 가운데를 가로로 자를 때, 일반적으로 사람이 활동하고 취침하는 공간은 햇빛이 잘 드는 양(陽), 즉 남쪽 공간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공부방이나 서재는 직사광선 보다는 반사광이 은은히 들어오는 음(陰)의 공간, 즉 북쪽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방, 서재가 남쪽에 있다면, 직사광선의 양기운을 받아 마음이 안정 되지 못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 놀고 싶은 마음이 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아이의 공부방으로 북쪽이 좋긴 하지만, 침실로는 서북쪽만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주역 팔괘로 볼 때, 집의 서북쪽, 즉 향(向 – 베란다)을 바라볼 때, 오른쪽 뒤는 건(乾)의 방향으로, 집의 제일 어른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그곳에는 아이 침실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가 잠을 잔다면, 안하무인 격의 불효, 불충한 성품이 길러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특히 잠을 잘 때, 그 자리의 기운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공부방으로 쓰는 것은 괜찮지만, 잠을 서북쪽에서 재우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 다음으로는, ‘막으면 머물고, 열면 나간다’는 이치가 있습니다.
사람의 소화 작용 중에 변비와 설사라는 병이 있습니다. 변비는 너무 막히는 병이고, 반대로 설사는 너무 나가는 병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둘 다 건강함과는 거리가 먼 증상입니다.
사람의 몸에 유입되는 음식물을 10이라고 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화 비율은 7입니다. 나머지 3은 가장 이상적인 배출 비율이지요. 즉, 10이 들어오면 7정도를 쓰고, 3정도는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혀 나가지 않고 10을 다 가지고 있으면 변비가 되고, 너무 나가서 10이 다 나가버리면 이는 설사가 됩니다.
이 이치가 풍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전 천석꾼, 만석꾼 집을 보면 항상 대문에서 안채가 바로 안 보입니다. 행랑채, 사랑채를 구불구불 지나야 안채가 나오지요. 설령 작은 집이라고 해도, 대문 안쪽에 칸막이를 설치해서 집 안이 바로 안 보이게 장치를 해놓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집 안의 기운이 대문을 통해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10이 그대로 다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요.
현대의 주택에서도 이 이치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현관에서 안방 문이 정면으로 빤히 보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집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병풍이나 칸막이라도 설치해서 시야를 가려야 합니다. 또한 방에 침대를 놓을 때에도 방문과 일직선으로 마주보는 곳에 놓으면 좋지 않습니다. 말했다시피, 기운이 그대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이지요. 되도록 방문과 침대는 대각선으로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파트 설계자 분들이 풍수의 이치를 배운다면, 한 번 설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 이치에 어긋나는 아파트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풍수의 이치가 점점 과학으로 밝혀지면, 아파트의 구조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원칙인 ‘조화와 균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태극이란, 음과 양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집을 완전무결한 태극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조화와 균형’입니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하나가 되면 아기가 생기듯이, 음과 양이 만나 태극을 이루면 만물이 생장(生長)합니다. 집이 태극이 됐을 때, 모든 일에서 만사형통하게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음양은 금, 목, 수, 화, 토(金, 木, 水, 火, 土)의 오행으로 나뉩니다. 이 오행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인테리어를 꾸민다면 많은 복이 집안에 굴러들어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화와 균형은 집마다, 상황마다 천변만화 하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례로 주택 마당에 오래 사는 나무, 즉 은행나무나 모과나무 같은 것을 심는 것을 예전 분들은 금기 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목 기운이 너무 큰 나무가 울타리 안에 있으면, 오행의 불균형을 야기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는 사람과 궁합이 좋은 소나무와 대나무만 심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아파트 단지나 학교 등은 사람 수는 많고 콘크리트 기운만 강해 상대적으로 목(木) 기운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로수나 교목(校牧)으로 은행나무 같이 목성(木性)이 강한 나무를 심는 것이 해가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부족한 목 기운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처방이 됩니다.
이를 미루어 자신의 집을 진단해보십시오. 오행 중에 어떤 기운이 넘치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 진단한 뒤, 넘치는 것은 깍아 내고 부족한 것은 덧붙이면 됩니다.
이상으로, 인테리어 풍수 활용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세 가지 원칙을 이용해 좋은 집을 만드시길 기원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화(禍)를 막는 풍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팔산(八山) 윤유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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