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오쇼젠 타로 “11번 도약” vs “레몬글라스”
읽음 4,044 |  2017-10-12


아늑한 방이었다. 편안해 보이는 침대와 안락한 소파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꽤나 긴 여정이었다. 바보는 몰려오는 졸음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으며 침대에 몸을 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출출한 시장기를 느끼며 바보는 잠에서 깼다. 푹 자고 일어났으니 이젠 배고픔을 달랠 차례다. 바보의 마음을 알기나 한 걸까? 누군가 바보의 시중을 들고 있는 것처럼 식탁에는 맛있어 보이는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이건 너무 멋진 걸. 푹 자고, 맛나게 먹고, 이런 시간만이 계속 된다면 정말 좋겠어.”

바보는 그렇게 아늑한 이 공간에 매료되어 갔다. 그렇게 수일이 지나도록 바보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바보에게는 방의 창문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문도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는 것이 보일 리가 없었다. 


‘breakthrough’의 뜻을 느껴본다. ‘도약’보다는 ‘돌파’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카드의 이름을 ‘도약’으로 칭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돌파’는 일정한 기준이나 한계를 지나 넘어서는 것으로, 깨뜨려 뚫고 나오는 행위에 중점을 둔다. ‘도약’은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뛰어 오르는 행위뿐만 아니라 발전된 상태에도 중점을 둔다. 모든 ‘돌파’가 ‘도약’을 가지고 오진 않을 것이고 모든 ‘도약’이 ‘돌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의 단어가 합쳐질 때 진정한 이 카드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 같다. ‘돌파’가 전제된 ‘도약’, 이것이 삶속에서 자주 사용해야하는 특급 기술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카드 속 인물은 자신을 둘러싼 제한과 한계의 벽을 뚫고 나오기 위해 온 힘을 다 쏟았음에 틀림없다. 초췌하고 지친 존재의 모습은 그 수고로운 고통이 어떠했을지 짐작케 한다.  


‘돌파’라는 것은 ‘돌파’할 대상을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행하게 된다.  즉 나를 둘러싼 제한과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제한과 한계는 두 가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는 ‘관성에 젖은 만족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습된 무기력’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럴싸하고, 적당한 성취를 이루고, 적당한 만족감이 있을 때 더 이상 도약을 향한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 돌파해야 할 대상이 ‘관성에 젖은 만족감’이다. 이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나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늘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그 또한 익숙해져서 더 이상 도약을 꿈꾸지 않는다. 이럴 때 돌파해야 할 대상이 ‘학습된 무기력’이다. 간혹 매 맞고 사는 아내의 이야기나 감금되어 노예 생활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떻게 그 혹독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학습된 무기력’을 반복되게 경험한 존재들은 스스로 그 제한을 뚫고 나올 힘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돌파’를 전제로 한 ‘도약’에 도움이 되는 향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코끝에 스치는 주인공은 ‘레몬글라스’이다.


 

‘레몬글라스(Cymbopogon flexuosus / C. citratus)’는 벼과에 해당한다. 모양새 역시 여느 벼과의 풀과 다르지 않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풀인데도 레몬의 향이 난다. 레몬향의 key 성분인 시트랄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네랄과 제라니알 등의 성분들과 함께 향 성분의 60% 이상이 시트랄 성분이다. 레몬글라스 오일은 결합조직에 유효한 오일로 알려져 있다. (참조 : 살바토레의 아로마테라피 완벽가이드) 표피조직과 피하조직에 있는 엘라스틴 섬유를 팽팽하게 당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엘라스틴은 탄력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다. 늘어난 조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엘라스틴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조직의 유연성과 신축성에 관여한다고 하겠다. 레몬글라스향은 심리적 몸에 존재하는 엘라스틴 자극제일지도 모르겠다. 타성에 젖은 만족감이든 학습된 무기력이든 유연성과 탄력이 급격하게 저하된 상태일터이니 레몬글라스향은 심리적 몸에 엘라스틴의 기능을 대폭 증가시켜 주는 것은 아닐까? 


며칠 전(2017년 10월 5일) 엘라스틴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보도되었다. 엘라스틴을 기반으로, 수술 시 봉합제로 사용하는 접착제가 개발되었다는 내용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이스턴대와 하버드의대 등 공동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엘라스틴의 전구물질인 트로포엘라스틴(tropoelastin)이 들어있는 용액에 특정화합물인 Methacrylate anhydride를 넣어 메트로(MeTro)라는 물질을 합성한 후 물질에 자외선을 쪼여주면 고탄성 젤로 변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봉합하려는 부위에 메트로를 도포하고 자외선을 쪼이면 조직이 단단히 붙게 되는 것이다. 레몬글라스향은 심리적 엘라스틴을 활성화하여 도약을 위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여주기도 하고 돌파 행위에 의해 생길지도 모를 상처들도 순식간에 봉합해주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육체적인 몸에는 자외선이 필요했다면 심리적인 몸에는 가슴에서부터 퍼져 나오는 혼의 빛이 그 역할을 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도약 카드 속 인물의 모습처럼 말이다.

 


또한 레몬글라스의 상큼하면서 힘 있는 향은 아침이 부담스럽고 일어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알람시계 곁에 레몬글라스 향을 놓아둔다면 좀 더 경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바보는 마침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토록 매력적이었던 이곳이 사실은 자신을 옥죄고 있는 감옥과 같은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바보는 온 힘을 다해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이미 사라져 버린 창문으로 도망칠 수도 없었고 좁아져 버린 문으로 탈출할 수도 없었다. 바보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 했다. 뚜렷한 자각은 에너지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법이다. 바보는 가슴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빛의 힘과 더불어 돌파를 시도했다. 돌파의 순간 바보는 도약의 기쁨과 마주했다. 


바보의 첫 번째 실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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