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오쇼젠 타로 “3번 창조성” vs “로즈마리”
읽음 3,884 |  2017-08-01



무지개빛 바람 따라 아름다운 선율이 흘렀다. 바보는 그 바람에 이끌려 세 번째 배움의 장소로 향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황홀한 광경이 바보 앞에 펼쳐졌다. 하늘도, 땅도, 강도 하나로 어우러져 있었고 낮과 밤도 이곳에서는 함께였다. 여신의 머리에는 12개의 별들이 빛나고 있었고 생명력 넘치는 대지에는 연꽃이 피어 있었다. 보석처럼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물은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했다.

“여신님, 거기서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바보는 조금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고 있단다.”

여신의 목소리는 즐거운 파티를 알리는 종소리처럼 경쾌하고 밝았다.

“창조라고 하셨나요? 정말 굉장하군요. 제가 창조주를 마주하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너무 놀라 목소리가 커져버린 바보에게 여신은 여전히 경쾌하고 밝은 목소리로 답해주었다.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란다. 창조는 모든 존재가 가능한 것이니까.”

“모든 존재들이 창조가 가능하다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저는 빛도 달도 만들 수 없는 걸요”

여신은 바보를 바라보며 가볍게 눈을 찡긋하고 웃어 보였다.

“이미 존재하는 빛과 달을 창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모든 존재들은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창조하고 있단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이야. 그것을 깨닫고 기쁨 속에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창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누구나 창작의 괴로움을 맛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거나 주어진 과제를 완성해야 할 때 느껴지는 막막한 고통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나 역시 창작과 창조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창작은 재능이라고 여겼고 창조 역시 재능이 있는 일부에게 주어지는 능력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창작과 창조는 다르다. 창작은 결과물을 남기기 위한 것이지만 창조는 기쁨을 남기는 것이다. 시간 속에 새겨지는 것이 창조이다. 창작은 인위적인 노력의 산물인 반면 창조는 자연적인 내맡김의 산물이다.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될 때, 삶의 시간과 템포를 맞춰 춤출 수 있을 때 나는 창조자인 것이다. 창조자는 삶의 주인이 된다. 



삶의 주인으로서 순간순간을 창조의 기쁨으로 채우기 위해 도움이 되는 향을 추천하다면 ‘로즈마리 (Rosemary)’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로즈마리’의 속명인 ‘Rosmarinus’는 ‘이슬’이라는 뜻의 ‘Ros’와 ‘바다’를 의미하는 ‘Marinu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역시 생명의 원천은 바다인가보다. 로즈마리는 허브이지만 무한한 창조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기록을 보더라도 참으로 팔방미인이 아닐 수 없다. 고대인들은 로즈마리 잔가지를 악령추방용 분향제로 사용하였다고 하고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감옥의 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법정의 피고석에 걸어 두기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로즈마리는 ‘기억과 뇌 활성’을 돕는 향으로 유명하다. ‘방크스’의 ‘대초본서(The Grete Herball)’에는 로즈마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로즈마리 : 두뇌를 각성시킴. 뇌를 각성시키고 맑게 하려면 로즈마리를 술에 넣어 환자에게 그 냄새를 맡게 하고 머리를 따뜻하게 해준다.]


‘헝가리 워터(Hungary’s Water)’ 역시 유명한데 14세기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애용하던 화장수로, ‘로즈마리’가 주 원료였다. 당시 70세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족마비와 통풍 등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당시 수도사가 만들어 헌정한 ‘헝가리 워터’를 사용하면서 지병도 나았으며 젊음까지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전설이긴 하지만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너무나 아름다워진 탓에 25세의 리투아니아 대 공작이 청혼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헝가리 워터 퍼퓸, 이미지 출처 : joeychong.com)


매력적인 로즈마리의 향은 시원하게 톡 쏘면서도 향긋함이 특징이다. 무력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날이 있다면 로즈마리를 만나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리라.

로즈마리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추진력이 떨어질 때

♥ 삶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을 때

♥ 목표 한 무언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하고자 할 때

♥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질 때

♥ 내가 삶의 아웃사이더같이 느껴질 때

♥ 자신감이 필요할 때

♥ 젊음을 되찾고 싶을 때

♥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나폴레옹이 애용하기도 하였다는 ‘로즈마리’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불과 같다. 우리 모두는 우주에서 유일한 것을 창조해가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기억 속에 저장해 본다. 어느 누구도 지금 내가 만들어낸 창조물을 모방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삶이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던, 무엇을 진행하고 있던 로즈마리 향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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