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오쇼젠 타로 "바보" vs "페퍼민트"
읽음 4,839 |  2017-07-11


(이미지 출처 : http://askthecards.info/)


“이런, 조심해. 거긴 벼랑이야.“


이 카드를 보자마자 나의 가슴속에서 던진 말이다. 정말 바보다. 어쩜 벼랑 끝에서 저토록 당당하게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혹시 두 팔로 날갯짓이라도 가능하리라 여긴 걸까? 안타까운 마음에 만약에 이랬더라면 하고 탓을 해본다. 달빛이 조금만 밝았어도, 아니 별이 조금만 더 총총히 빛나주었어도, 아니면 산에 낮게 깔린 구름만 없어 주었어도, 이 친구는 무사히 길을 가지 않았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누군가가 밤에 길을 가는 게 위험하다는 것과 저 산의 지형이 쉽지 않음을 알려주었더라면, 그리고 그 말을 유심히 듣고 다음 날 밝은 아침에 출발하였더라면 어떠했을까? 이 바보의 벼랑 끝 모습이 더 아파 보인 것은 너무나 화려한 오색의 상의와 한 손에 꼭 쥐고 있는 흰색 장미의 순수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이 카드 속 주인공이 내가 잘 아는 친구인 듯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네 삶 역시 이러함을 느껴본다. 지구별에 살아내러 오는 영혼들은 각자 삶의 미션들을 선택해서 온다고 한다. 삶이 살아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억울한 일이다. 내가 선택했다니 말도 안 돼. 누구나 삶의 시작은 이 카드의 바보가 되나 보다. 그러나 이 바보가 내딛는 발끝이 벼랑으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미션(mission) 수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저 벼랑 아래 ‘제 점수는요’라고 말해주는 심사위원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간혹 삶의 순간이 어렵게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나가는데 나만 뒤처진 것 같을 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하필 인생 종목에서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준비해왔구나.’라고 말이다. 그냥 쉬운 연기로만 구성하고 올 것을, 트리플 악셀을 선택해버린 나의 존재에게 무어라 하소연할 것도 없어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연기일수록 가산점이 있다는 것도 인생이란 미션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픈 바보들은 힘을 내어봄직도 하다. 쉬운 인생보다 기본 점수는 벌고 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바보 카드 속 친구 역시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선택한 것이 틀림없다. 



내가 이 카드 속 친구에게 향을 하나 준비해준다면 페퍼민트를 선물하고 싶다. 페퍼민트의 향은 일반적으로 소화기관에 좋고 각종 균류에 대한 저항성이 약리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페퍼민트의 주요 성분인 멘톨은 진통 효과와 혈류 자극 효과도 있어서 각종 근육통을 위한 외용제에 사용되기도 한다. 


페퍼민트는 참 번식을 잘하는 허브이다. 땅속으로 줄기를 뻗으며 다양한 종들과도 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땅속의 카사노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하지만 작은 화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끊임없이 땅속을 전진해 다양한 여정을 경험해야 하는 페퍼민트엔 화분이란 제한된 공간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페퍼민트는 그래서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삶의 여정을 하는 존재들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삶의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장애물들이 진정한 장애물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그럴듯한 핑곗거리인지 알게 해준다. 그리고 내면의 나는 알아차리고 있다. 삶의 여정 중, 진정한 장애물이란 없다는 것을, 다만 내가 만들어낸 두려움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바보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보를 오쇼젠타로와 향기와의 만남이라는 프로젝트에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여전히 흘러갈 오늘이란 시간 속에 페퍼민트 향을 더해본다.

그리고 페퍼민트와 바보 카드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정리해본다.



♥ 세상에 온 목적을 기억하기.

♥ 자신의 직관과 여정을 신뢰하기.

♥ 매일 매일 새롭기.

♥ 바른길을 찾아가기.


페퍼민트 향을 닮은 바보는 이렇게 성장하는 바보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세상에 온 목적을 기억하고 그 목적대로 살아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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