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젠 타로, 향기와 만나다! Prologue
읽음 5,381 |  2017-07-04

딱 좋은 날이다. 잔뜩 메말라 있던 요즘이었는데 비가 촉촉이 내리는 것도 그렇고, 창밖으로 보이는 수양버들이 간만에 활발해진 바람과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렇고, 조랑조랑 작은 알갱이를 매단 어린 포도나무가 활짝 편 손바닥모양의 잎으로 열심히 인사하는 모습도 그렇고, 오쇼젠 타로와 향기의 만남을 예고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향기와 인연을 맺은 지는 12년이 되었다. 향기는 나에게 있어 또 다른 사고(思考)의 도구이다. 비 내리는 아침이면 베티버(vetiver) 향을 떠올리며 잠을 깨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 사람과 연관되는 향을 떠올리곤 한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는 완벽주의 성향의 저 분에게는 오렌지(orange)와 제라늄(geranium) 향을 발향해 드리면 좋을텐데 ”

“면접을 보러가는 친구구나. 자신의 긍정적 측면이 드러나도록 그레이프후르츠(grapefruit) 향이 도움을 줄 수 있겠는데” 

라는 식으로 말이다. 


오쇼젠 타로를 만나면서도 여지없이 그 메시지 따라 향기가 함께 다가왔다. 오쇼젠 타로는 인도의 신비가이자 구루인 ‘라즈니쉬 오쇼’의 가르침을 내용으로 그의 제자인 ‘마 데바 파드마(Ma Deva Padma)’에 의해 타로카드로 그려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1989년도에 시작된 작업은 4년의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오쇼젠 타로는 정통 카드덱과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으면서 스승 카드 한 장이 더 포함되어 있으므로 총 7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오쇼젠 타로를 접했을 때 그림이 주는 상징성에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매일 한 장씩의 카드를 뽑고 그 날의 명상주제로 삼기도 했었다. 이미 향기와 작업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오쇼젠 타로가 전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향기로 통역하기 시작했다. 그 때가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나는 마치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오쇼젠 타로가 전해주는 메시지 한 장 한 장을 향기와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었다. 그 주선의 가장 큰 공신은 아로마테라피 인사이트 카드이다. 

아로마테라피 인사이트 카드는 호주의 제니퍼 제퍼리 선생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42개의 에센셜오일을 상징으로 만들어진 오라클 타로의 한 종류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42가지 에센셜오일을 오쇼젠 타로와의 만남의 주인공들로 선택을 한 나는 참으로 신비로운 경험을 하였다. 나 혼자만의 지성과 기획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속도와 통찰로 그 만남의 짝들이 이루어진 것이다. 일단 스승 타로는 향과의 만남에서 예외가 되었다. 그리고 남은 78장의 카드 중 메이저에 해당하는 22장의 대비법 타로와 4가지 요소별 궁중카드에 해당하는 16장의 카드. 그리고 불, 물, 구름, 무지개 요소별 에이스 카드 4장이 일차적으로 42가지 향과 만남을 가졌다. 나머지 소비법의 36장 카드는 42개 에센셜오일 중 0번과 21번에 해당하는 향과 각 요소별 에이스에 해당하는 4가지 향을 제외한 36개의 에센셜오일이 중복되어 배치되었다.


그림 1 오쇼젠 타로와 42개 에센셜오일의 배치 모형도


이 만남의 이야기는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로 만들어 나가는 것일 수 있다. 나는 마치 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같은 역할일지도 모른다. 오쇼젠 타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의 시나리오 속에 녹여내고 각 씬(scene) 마다 어울리는 향기를 캐스팅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오쇼젠 타로가 전하는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플롯(plot)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0번 ‘바보’로부터 시작된다. 바보는 지구인으로서 인생을 살아내는 미션을 받았다. 첫 단계로 1번에서 9번에 이르는 학습이 진행된다. 10번은 일차적인 스테이션이다.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실제 가상게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이어서 바보는 11번에서 19번에 이르는 과제들을 거쳐 간다. 20번은 두 번째 스테이지로 그 동안 치루었던 과제들을 평가받는다. 평가를 받은 바보는 새로운 존재로 21번에서 완성된다. 여기서 완성은 실질적인 삶을 살아낼 존재를 의미한다. 실전에는 시나리오가 없다. 대신 다양한 인생미션을 완성하기 위한 아이템들이 있다. 이 아이템들은 불, 물, 구름, 무지개로 분류되어 인생의 순간마다 상징의 형태로 도움을 준다.


그림 2 오쇼젠 타로의 이야기 플롯(Plot)


이상이 오쇼젠 타로와 향기의 만남을 만들어 가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중 0번부터 21번 카드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은 시스템 내에서 완벽함을 미리 전제로 하고 싶다. 내가 이야기하는 타로카드 1번의 의미가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향기의 캐스팅 역시 마찬가지이다. 훌륭한 배우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듯이 로즈와 같은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는 다양한 카드에서 그 의미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내에서는 한 가지 맡은 역할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5년 전부터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오쇼젠 타로의 이야기 속에서 향기와의 대응을 시도했고 꽤나 많은 임상들을 거쳐 왔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사람들에게 그 시도를 선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기도 하고 이러한 도전에는 용기가 꼭 필요하다. 내년이면 반백살이 되는 나이가 되어서야 용기라는 것을 조금 내어보게 된다. 인생이라는 공통된 과제 앞에서 과연 이 과제의 목적은 무엇인지 이 과제는 도대체 무엇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며 지내왔고 이 고민의 연장선에서 향기를 만났으며 오쇼젠 타로 역시 만났다. 

이제야 어렴풋이 잡히는 인생의 평가 기준은 얼마나 남 좋은 일 하며 살아왔느냐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뉴에이지(newage)적 가르침에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살 것을 주장하고, 자유라는 것이 최고의 추구 가치임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인생이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위한 삶을 포기해야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헛된 공상(空想)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가정해 보았다.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하나이다. 하지만 ‘남’이라는 존재는 나를 제외한 모두 이다. 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나를 위해 살아주는 존재들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억지 같은 숫자 놀음처럼 들릴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말하던 천국일지도 모른다. 

오쇼젠 타로와 향기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남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부터 삶에 대한 바른 생각이 있어야 하고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하며 지혜로운 행함이 있어야 한다. ‘바생따마지행’ 내가 나에게 거는 주문이다. 이 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향기’도 ‘오쇼젠 타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떠날 준비 되셨는지.... 바보와 향기와 동행하는 22주간의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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