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리스 신화: 이집트 신화의 중심 ◆◇

 

일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대 이집트 신화라 하면, 바로 오시리스 신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저승의 왕 오시리스와 그의 아내 이시스가 있습니다.
이시스는 물론 공감할 부분이 많고, 매력적인 여신 중 한 명이지만, 오시리스의 독보적인 존재감 또한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에 관한 신화는 수없이 많지만, 저를 가장 사로잡은 키워드는 **‘다시 태어남’**입니다.
오시리스는 고대 이집트인의 죽음과 재생의 철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신입니다.

 

◇◆ 재생과 부활의 상징 ◆◇

오시리스가 저승의 왕이 된 데는 악랄한 동생 세트의 질투에서 비롯된 사건이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세트는 명군으로 칭송받던 오시리스를 죽이기 위해 그의 몸 치수를 몰래 재어, 꼭 맞는 상자를 만듭니다.
세트는 연회를 열고, 이 상자에 몸이 딱 맞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제안하며 오시리스를 유인합니다.
오시리스가 상자 안에 들어가자마자 세트는 상자를 잠가버리고, 나일강에 떠내려보내 오시리스를 죽이고 맙니다.

 

그의 아내 이시스는 고생 끝에 상자를 찾아내어 이집트로 가져와 은밀히 매장하려 했으나, 세트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분노한 세트는 이번에는 오시리스의 몸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이집트 전역에 흩뿌립니다.
그러나 이시스는 세트의 아내이자 자신의 여동생 네프티스와 협력하여 오시리스의 유해를 하나하나 모아 미라로 만든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유해 중 남근이 발견되지 않아, 이시스는 마법을 사용해 오시리스를 부활시켰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 호루스를 잉태했습니다.

 

오시리스 신화는 이후 아들 호루스가 숙부 세트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로 이어지지만, 이 일화에서 이시스는 위대한 마법사로 칭송받게 되었습니다.
호루스의 어머니로서, 그녀는 왕좌를 상징하는 장식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반면 오시리스는 부활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그의 모습은 온몸을 붕대로 감싼 미라로 나타납니다.
두 손에는 이집트 왕권의 상징인 **헥아(Heka)**와 **플레일(Flail)**을 들고 있으며, 그의 머리에는 상하 이집트를 통치하는 왕의 표시인 아테프 관이 씌워져 있습니다.
그의 몸이 녹색으로 묘사된 이유는 풍요와 재생을 상징하는 식물의 색 때문입니다.
이는 죽은 식물이 남긴 씨앗이 이듬해 다시 살아나는 현상과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됩니다.

 

원래 오시리스는 곡물을 상징했으며, 세트는 폭풍을 나타냈는데, 두 신화는 곡물이 폭풍에 의해 흩어지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 저승의 왕 ◆◇

오시리스는 단순히 재생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저승의 왕이라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최후의 심판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죽은 자의 서로 알려진 이집트의 주술서에는, 저승의 왕 오시리스가 심판관으로 등장합니다.
죽은 자의 심장은 저울에 올려져, 생전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됩니다.
가장 오른쪽에, 여신 이시스와 네프티스를 대동하고 왕좌에 앉아 있는 이가 오시리스입니다.

 

 

그의 발밑에는 재생의 상징인 연꽃이 피어 있으며, 그 위에는 죽은 자의 중요한 장기를 맡아 보관하는 4명의 신이 서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길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현세의 삶이 내세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치하고 심판하는 존재가 바로 오시리스입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의 중심축이며, 그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점차 마음에 스며든 오시리스 ◆◇

처음 이집트 신화에 관심을 가졌을 때, 오시리스는 저를 그리 매료시키지 못했습니다.
타로 카드로 비유하자면, 그는 5번 교황에 가까운 이미지였으며, 깨달음을 얻은 인내의 상징은 어쩐지 밋밋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신 트호트의 지성이나 호루스의 신성한 아우라가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최후의 심판 장면과 만난 이후, 오시리스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 존재감과 중요성에 매료된 저는, 점차 그의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타로 카드의 20번 심판이 가진 재생과 부활의 힘을 떠올리며, 오시리스가 제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 잡은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