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총사 류하입니다.

12월 22일은 동지(冬至)입니다. 동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일년 중에서 가장 낮이 짧고 밤이 긴 날로 유명합니다. 즉, 동지날에는 음의 기운이 극대화된다는 것. 그 다음부터는 양의 기운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자성어로는 “일양내복(一陽來復)”이라고도 합니다. 음이 극에 달하고 양이 찾아온다는 것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것”이나 나쁜 일이 끝나고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이미지로 쓰이기도 합니다. 동지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양(陽)을 소중히 여기면서, 찾아올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도 동지날에는 팥죽을 먹는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유자탕에 들어가거나 동지 팥죽, 호박 요리를 먹고, 대만에서는 탕위안을 먹는 관습이 있어요. 탕위안은 경단을 넣어서 만든 단팥죽 비슷한 것으로, 경단은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집에서 가족이 함께 먹기 때문에, 가정마다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단 것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감싼 경단을 짭짤한 국물에 넣어 만든 버전 같은 것도 있다고 합니다.

또, 점술가의 입장에서는 동지점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계절의 경계선 중에서도 동지가 1년 중에 가장 감(感)이 날카로워지는 날로 여겨져서 그런 걸까요? 옛 중국에서는 동지날에 황제가 유명한 점술가들에게 이듬해 국가의 안부에 대해 점을 치게 했다고 합니다. 나라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점술가의 책임이 아주 중대했겠죠? 분명 경단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을 거예요(웃음).

중국에서는 잘못하면 바로 죽임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점술이라고는 해도 목숨 걸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유명한 점술가가 아니라도, 지역의 권력자나 유력 인사, 부호의 상인 등도 개별 점술가를 가지고 있어 모두들 매우 바쁜 시기였다고 합니다. 저도 동지날은 하루종일 점치느라 바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