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루스, 왕권의 수호자 ◆◇

제가 좋아하는 신 중 하나는 타로에서 여교황을 상징하는 이시스, 신관을 의미하는 토트, 그리고 오늘 소개할 호루스입니다.

 

호루스와 우자트의 눈

 

호루스 신을 아시나요?
혹시 호루스 신보다는 그의 왼쪽 눈, **우자트의 눈(Wadjet Eye)**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눈은 이집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티프 중 하나로, 저 역시 처음에는 이 눈에 매료되었습니다.
이집트를 방문할 때마다 파피루스 가게에서 반드시 이 눈을 구매하고, 직원이나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곤 합니다.

 

 

이 눈은 마법 부적으로 여겨지며, 파라오와 왕국을 상징하는 신 호루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하늘의 신 호루스
호루스는 하늘매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파라오의 조상이자 왕권의 수호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저승의 왕 오시리스와 그의 아내 이시스의 아들로, 아버지의 원수이자 삼촌인 세트와 왕위를 두고 싸운 전설이 있습니다.
수많은 고난을 딛고 세트를 무찌르고 왕위에 올랐으나, 젊음으로 인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세트를 용서하라고 권유하는 어머니 이시스의 목을 분노에 차 잘라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호루스는 세트와의 싸움 중 왼쪽 눈을 잃었지만, 의술의 신 토트가 치료해 주었고, 이로 인해 왼쪽 눈은 회복과 재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눈은 악을 물리치는 부적으로 여겨지며, 무덤 입구나 관에도 종종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자트의 눈은 오늘날까지도 보호와 재생의 상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권의 수호자에서 인생의 교훈으로
호루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단순히 멋진 하늘매 모양의 신이 아니라,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왕권을 얻은 존재입니다.
인생에서의 교훈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죠.

 

어려움을 극복해야 사람은 성장한다는 믿음처럼, 호루스는 고난을 통해 인간적인 성숙을 보여줍니다.
그의 이야기는 고통을 극복하며 성취감을 얻는 과정을 말해주며, 저 또한 그 점에서 호루스에게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호루스와 타로
호루스는 알레이스터 크로울리가 디자인한 토트 타로에서도 등장합니다.
"최후의 심판"을 의미하는 Aeon 카드에는 호루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늘의 신 누트가 그 위에 그려져 있으며, 앞에는 손가락을 빨고 있는 아기 호루스의 모습도 보입니다.

 

 

 

크로울리의 타로는 이집트 신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제가 처음 접한 타로 역시 이 크로울리의 토트 타로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접했던 그 타로는 제가 타로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 계기였고, 이는 어쩌면 호루스와의 연결 덕분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때의 경험은 마치 우주의 주파수가 맞아떨어진 것처럼 강렬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이탈리아에서 크로울리의 타로를 통해 호루스와 연결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