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유명한 소년왕 ◆◇

현대에 이르러 가장 유명한 고대 이집트의 왕은 투탕카멘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되어, 수많은 부장품과 훼손되지 않은 미라가 함께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한 부장품 중 하나는 바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로, 현재 카이로 박물관의 상징적인 유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상태가 훌륭한 유물들이 대거 발굴되면서, 고대 이집트를 연구하는 데 큰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 19세에 생을 마감한 소년왕 ◆◇

황금 마스크 아래에는 19세에 세상을 떠난 소년왕의 모습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는 불과 10살도 되지 않았을 무렵에 즉위하여 약 9년간 통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죽음에는 음모나 암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2010년의 유전자 검사와 CT 스캔 결과였습니다.
투탕카멘은 왼쪽 다리에 변형이 있었고,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의 약한 체질은 여러 차례의 말라리아 감염으로 면역력을 저하시켰고, 결국 왼쪽 다리 골절로 인해 회복이 지연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골절이 전장에서 생긴 것이라는 설도 있어, 그의 성격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합니다.

 

그는 사랑꾼 왕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의 왕좌 뒷면에 새겨진 아내 **앙케세나멘(Ankhesenamun)**이 투탕카멘에게 향유를 바르는 장면이 이를 보여줍니다.

 

 

◇◆ 투탕카멘의 저주 ◆◇

투탕카멘의 발굴에 참여했던 팀원들이 이후 잇따라 사망하면서, **"투탕카멘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세간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 저주는 세균 감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공포심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까지 포함되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역시 투탕카멘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 당시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기적 ◆◇

저는 여러 번 이집트를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투탕카멘 왕의 무덤입니다.
일반적인 유적지는 그 가치나 의미를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투탕카멘의 무덤은 기적적으로 도굴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유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멀리 보이는 언덕 위로 옅은 보라색과 주황빛의 신성한 오라가 드리워져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오라의 발원지가 바로 투탕카멘의 무덤이었습니다.

 

 

지하 계단을 따라 도달한 **주실(主室)**에는 지금도 투탕카멘의 미라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라가 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투탕카멘의 미라는 발굴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의 유언에 따라 발견된 무덤에 다시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발굴된 장소에서 진품을 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경험입니다.

 

저는 종종 유적지를 방문할 때 불안감이나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건네는 듯한, 따뜻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그가 제게 전달한 메시지는 이랬습니다.
"나는 과거에 대한 원망이 없다."
그는 이집트를 통치하던 열정에 가득 찬 날들을 보내고, 그러한 감정 그대로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금도 이곳에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분도 당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 특별한 장소를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