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타로팩의 구성

지금의 타로팩은 15세기 이탈리아의 플레잉 카드에 메이저 카드가 추가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메이저 카드를 제외한 당시 이용되던 플레잉 카드는 마이너 카드와 동일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웨이트판은 메이저 카드가 신비한 심볼리즘에 근거하여 그려져 있는 것에 반해, 마이너 카드는 심볼리즘과는 상관없이 ‘점의 의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메이저 카드에 비해 마이너 카드가 중요시 여겨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편, 타로카드가 본격적인 점술 도구로서 이용된 것은 18세기 말의 파리 점술사 에테이아 이후입니다. 에테이아는 역사상 최초로 타로점에 관련된 책을 쓴 인물입니다. 에테이아는 타로점에 관한 책을 쓰기 전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플레잉 카드를 이용한 점술법에 대해서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타로점에 관한 책의 내용은 그 전에 쓴 플레잉 카드 점술법을 응용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에테이아가 남긴 마이너 카드의 의미입니다. 에테이아가 남긴 마이너 카드의 의미는 그 후 에테이아의 제자, 19세기 후반 파리의 카트맨서(타로마스터)나 오컬티스트에게 계승됩니다.

그리고 20세기 초에 마이너 카드에 혁명을 일으킨 것이 바로 웨이트 스미스 팩의 작가인 아더 E 웨이트입니다. 그의 저서 중에 에테이야가 제시했던 마이너 카드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웨스트 스미스 팩의 마이너 카드의 그림은 에테이아로부터 이어져내려온 각 카드의 키워드와 의미 중 하나를 구체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즉, 메이저 카드와 마이너 카드는 어떻게 보면 각기 다른 운명을 거쳐 지금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존재의미와 가치는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