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오쇼젠 타로 “10번 변화” vs “클로브버드”
읽음 3,944 |  2017-09-28



9단계의 가르침을 거친 바보는 드디어 운명의 수레바퀴 앞에 섰다. 지금까지 가르침은 이론 과정과 유사했다면 앞으로 남은 과정은 실습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각오를 하여야 한다. 혹독한 훈련의 과정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바보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살피기 시작했다. 거대한 수레바퀴는 설명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바보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수레바퀴의 소용돌이를 향해 몸을 던졌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보았던 판타지 드라마가 있었다. 옴니버스 형태의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된다. 주인공은 너무나 힘들고 처참한 삶을 산다. 그 삶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 주인공은 자살을 한다. 죽음 이후 주인공은 다른 망자들과 함께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다양한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다. 어린 아이도 있었고 학자도 있었고 범죄자로 보이는 이도 있었다. 그 중 누군가가 기차 타기를 거부하며 소란을 피운다. 무섭게 생긴 역무원들이 이를 저지하고 소란을 피운 자는 온 힘을 다해 소리친다. 

“모두 속고 있는 거예요. 저 기차를 타면 당신들은 똑 같은 삶을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구요.”

주인공은 그 모습을 뒤로 하고 기차에 오른다. 이윽고 장면이 바뀌고 주인공은 자신이 그토록 저주했던 그 삶을 그대로 다시 반복하고 있다. 자살을 선택하고 다시 망자들과 기차를 기다리고 소란을 피우는 자를 만나고 역시 기차에 오른 주인공은 갑자기 이 모든 것이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기차의 끝은 또 다시 반복될 지옥 같은 삶이라는 것을 말이다. 주인공은 기차 안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역무원들을 따돌리고 기차의 마지막 칸까지 달려간 주인공은 기차에서 뛰어내렸던 걸로 기억된다. 

드라마의 제목도 배우도 기억나지 않지만 장면이 주던 느낌과 줄거리가 기억나는 것을 보면 어린 시절 나에겐 꽤나 충격적이었음에 틀림없다. 


오쇼젠 타로의 ‘변화’ 카드는 나에게 어린 시절 보았던 그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니체’의 ‘영원회귀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전 언젠가 지금 이 시간을 살았고 앞으로 언젠가 이 시간을 살게 되는 것일까?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받은 유일한 축복은 과거생을 기억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봐야할까?

허탈해진 마음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바라본다. 분명 패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패턴은 반복성을 낳는다. 이러한 통찰은 수레바퀴 밖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움직이는 수레바퀴 안에서 진행된다. 수레바퀴의 움직임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당연히 움직이고 있으며 그 움직임은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순간순간 바퀴의 움직임에 예민해지고 경직된다. 수레바퀴 안쪽 삶은 변화의 법칙을 즐겁게 받아들일 때 성공적이 될 수 있다. 새로워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 한 가지에 고착되고 패턴화 되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그 패턴이 나를 병들게 하는 것일 때는 당연히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고착을 집착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향은 무엇이 있을까?

오늘은 ‘클로브 버드’를 소개해 볼까 한다.



(출처 : esscentsaromatherapy.com)


‘클로브’는 높이가 12m 이상 자라는 도금양과 상록수 나무이다. ‘클로브 버드’는 이 나무의 꽃봉오리를 말한다. 흔히 ‘정향’이라고도 부르며 향신료로도 사용된다. 클로브 버드 향 원액을 만나게 된다면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 치과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약물의 냄새와 닮았기 때문이다. 이는 유게놀 성분이라고 하는 것으로 ‘클로브 버드’ 향의 80% 가량을 이루고 있다. 역사적 용도에서도 클로브 버드의 치과적 가치는 유명하다. 국소 부위의 마취 효과가 입증된 이 오일은 솜뭉치 등에 묻혀 통증이 있는 치아의 표면과 그 주변의 조직에 바르면 몇 시간 동안 통증을 경감시킨다. 페놀보다도 강한 방부성이 있으며 각종 근골격계 염증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브 버드의 모양은 ‘녹슨 못’과 참 많이 닮아있다. 아마도 말린 클로브 버드의 갈색 짙은 모습 때문이겠지만 클로브 버드가 잔뜩 쌓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디엔가 박혀있던 못들을 잔뜩 뽑아 둔 느낌이다. 


우리 삶을 한 번 되돌아보자. 얼마나 많은 것들에 못을 박고 있을까? 흔히 중독이라는 이름하에 놓이게 되는 것들은 잘 못 박힌 못들의 예가 될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지나친 흡연 의존, 게임 중독 등등. 그 외에도 지나친 야망이나 맹목적인 신념에 의한 집착도 있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상대방을 구속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나친 게으름이나 안락추구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고착은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하는 빠른 방법이 된다. 짐작컨대 수레바퀴의 가장자리는 속도감에 정신이 아득해 질 것이고 끊임없이 추락하는 아픔을 견뎌야 할 것이다. 


운명의 수레바퀴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중심이다. 그 곳은 속도감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또한 그 곳이야 말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그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겪어내야 한다. 헌 것이 되어버린 과거는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못 박아 놓은 그 지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과감하게 못을 제거해야 한다. ‘클로브 버드’는 어쩌면 못을 제거한 자리의 통증과 매어있던 것에서 벗어날 때 만날 수 있는 금단증상에 도움을 주는 영혼의 진통제일지도 모른다. 


아래와 같은 심리 상태에 있을 때 ‘클로브 버드’의 향의 도움을 받아보자.


♥ 일상생활 속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습관이나 패턴을 고치고 싶을 때

♥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멀미를 하는 느낌일 때

♥ 집착하고 놓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 막막한 물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숨쉬기가 어려운 느낌일 때


바보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섰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냄이 다음 과제이다. 

매서움 속에 따스함을 숨긴 클로브버드의 향이 바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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