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타로마스터 이경하입니다.

매달린 사람(12) 카드는 나비 번데기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마치 곧 탈태하여 화려한 날개 짓을 하며 하늘 위로 날아오를 것만 같습니다. 번데기는 등 쪽이 갈라지면서 탈태가 시작되는데, 그것이 안쓰러워 물리적인 힘을 가해 갈라준다면, 나비는 날개도 펴지 못한 채 죽음을 맞고 만답니다. 탈태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 보여도 스스로 가르고 나와야만 제대로 된 성충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번데기의 탈태 과정과 같은 자립을 가르치기 보다는 과잉보호 아래 헬리콥터 맘으로 자녀의 주변을 맴돌며 캥거루 족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마냥 나의 분신으로 생각해 맹목적 사랑으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나비가 되어 아름다운 날개 짓을 할 수 있도록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 주며 인생의 참된 길을 제시해주는 것도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혈액순환에 좋다 하여 잠시라도 물구나무서기를 할라치면 고통스럽고 무서워 금세 멈추고 마는데 카드의 매달린 사람(12)의 모습은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머리에서 빛을 발하며 안정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머리 쪽의 후광은 자각과 인식을 의미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또한 자신의 고통은 따르지만, 고통의 결과는 매우 달콤하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원봉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사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것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라 고생이라 생각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연애에서도 헌신적 사랑을 하는데 만약 실연을 당했을 때 독신주의자처럼 행동하거나 연애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은둔자 카드(번)와 같이 수험생이나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합격이나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성과가 좋은 카드이기도 합니다.

 법관이 되고 싶어 하는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20대 중반부터 해온 고시 공부는 서른이 넘도록 합격이 안 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취직을 해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기를 1년 남짓, 아직도 자신의 꿈은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법관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미련 때문인지 꼭 남의 인생을 사는 것 같고 지금의 삶이 괴롭기만 하다며, 공부 할 때가 제일 행복했었다고 말합니다. 만약 다시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 까짓 회사쯤은 그만 둘 용의도 충분히 있는데, 합격에 대해 장담을 할 수 없고 또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뒷바라지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려워 자신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공부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자신감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은 벌어야겠고, 합격은 하고 싶은데 불합격되면 또 시간 낭비한 것 같은 모순 덩어리의 고민들이어서 무엇부터 어떻게 상담을 해드려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가장 핵심적인 합격여부의 카드를 뽑았습니다. 은둔자 카드(9),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10), 매달린 사람 카드(12).

이 조합은 “열심히 공부한 자! 합격한다!!“와 같은 뜻으로 그 동안 공부 한 것이 헛된 것이 아니었고, 이제는 때가 되어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으니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면 해도 좋다는 의미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기 위해 부모님의 현재 마음을 카드로 보았습니다. 부모님도 고시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로 합격만 해 준다면 땡 빚 이라도 얻어다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고, 죽기 전에 기쁜 소식을 듣는다면 원이 없겠다는 카드 즉, 매달린 사람 카드(12), 지팡이 카드(2), 펜타클 카드(6)였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겉으로는 못해준다 하시지만 속내는 시골 땅이라도 팔아서 해 줄 마음을 먹고 계신 분들이니, 정말 하고자 한다면 용기 내어 부모님께 확고한 의지를 보여 드리게 된다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상담해 드렸습니다.

 물론 결정은 그 남성분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져버리지 못한 꿈에 대한 절실함이 거꾸로 매달린 남자의 모습처럼, 모든 것을 감내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고 역경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는 남성의 모습과 똑 닮았기에 카드의 힘을 받아 꼭 원하는 바를 이루리라 믿어 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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