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점술 시리즈13 사거리 점(쯔지 우라)
읽음 5,378 |  2014-05-02


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세계의 점술] 시리즈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독특한 점술 기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사거리 점(쯔지 우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쯔지 우라(辻占)는 일본의 점술 중 하나로, 서기 700~800년에 편집된 만엽집(万葉集)에도 기재가 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행해지고 있던 점술입니다.

 


 


점을 치는 방법은 길의 사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의 말을 듣고 길과 흉을 판단하며, 유사한 것 중에 다리 옆에 서서 점을 치는 다리 점(하시 우라) 있습니다. 이 점술은 해가 뜰 무렵이나 해질녘 같이 조금 어둡고 사람들의 통행이 적을 때 행해집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사거리는 신이 지나가는 길이라고 불렸으며, 다리는 다른 세계와의 경계선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을 신의 대신(신탁)으로 여기고, 그곳을 지나는 사람의 말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쯔지 우라의 일화가 많이 남아 있는 교토에서는, 이지죠우모도리바시(条堀川戻)가 다리 점(하시우라)의 명소로써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에도시대의 “희유소람(嬉遊笑覧)에는 사거리에 나와서 회양목 빗을 들고서 지나가는 사람의 말로 길과 흉을 점쳤다고 쓰여있습니다. 회양목 빗은 신탁을 열기 위한 주술 도구로써 사용된 것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쯔지 우라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오오사카 히가시 오오사카시의 효탄야마 이나리신사(瓢箪山稲荷神社)에서는 형식을 바꿔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성별, 복장, 특징, 동행하는 사람의 유무, 그 사람이 향하는 방향 등으로 길과 흉을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오미쿠지(종이 뽑기) 1~3 중 숫자를 하나 뽑습니다. 그리고 토리이 앞에 서서, 예를 들어 오미쿠지로 2가 나왔다면 2번째로 지나간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그것을 궁사가 본 후, 신에게 뜻을 여쭙는 것입니다.

 

에도시대에는 어린아이가 길에 서서 오미쿠지를 팔기도 했는데, 이것도 쯔지 우라라고 불렀습니다. 이 오미쿠지는 길과 흉을 점치는 현대의 오미쿠지 같은 것으로, 본래의 쯔지 우라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길에서 파는 이 오미쿠지를 전병에 넣은 전병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것도 쯔지 우라라고 불렸습니다. 이렇게 과자에 오미쿠지를 넣은 것을 포춘 쿠키라고도 불렀으며, 현재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시가와현의 카나자와시에는 정월에 각양각색의 쯔지 우라 전병을, 길조를 비는 물건으로 생각하여 가족끼리 주고 받는 풍습이 있고, 현재에도 화과자 가게에서 이 전병을 제작하는 풍경은, 연말연시의 전통으로 남아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럼 다음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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